[배성호 칼럼] 칭찬은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준다

  • 입력 2020.11.22 13:04
  • 기자명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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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말은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주고, 악한 말은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한다”

 최근 지구상에서 가장 돈 많고, 군사력이 강하며, 최상의 민주국가로 지칭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으나, 대선에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0년 만에 당선자 조 바이든을 인정하지 않고 독설을 퍼붓고 있어 살아가면서 ‘칭찬’에 대한 소중함이 새삼 느껴진다.

 트럼프 자신도 많은 부를 축척하면서 탈세와 사기, 성추행 등 갖가지 불법이 속속 드러나 ‘×묻은 개가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다수의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를 두고 “사용하는 언어가 더 걱정 된다”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표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필자가 중·고교시절 미국인은 칭찬과 준법정신이 투철한 국민으로 배웠는데, 미국인들이 저렇게 막말과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몰상식한(?) 트럼프에게 4년 전 표를 줬는지….

 칭찬은 인간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평화롭고 자애롭게 하는 일이다.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기를 원할 것이다. 남에게 비난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람은 아주 작은 칭찬에도 큰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더욱 분발할 수 있다.

 특히 여자들은 매우 감성적이기 때문에 칭찬에 더 큰 힘을 발휘한다.

 또 칭찬은 결혼한 사람들이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며, 모든 아내와 남편들은 상대방을 칭찬하고 격려할 줄 알아야 한다. 칭찬만큼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칭찬은 어린아이들에게 더욱 중요하다.

 칭찬과 격려를 받으면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감이 높아져 훌륭하게 성장·발전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 겪는 낯선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의지가 꺾이기 쉽기 때문에 자신감을 심어주지 않으면 어떤 상황을 이겨내기 힘들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을 자주 해주면 올바른 인격을 키우고 숨겨진 재능을 개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넉넉한 칭찬을 받으면서 성장한다면 그 아이는 자라면서 그의 정신이 밖을 향해 곧게 뻗어나가 평화의 눈, 즉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악한말 즉 증오와 시기 속에서 성장한다면 아기가 세상을 보는 눈은 모든 것이 저주의 대상이고,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가시 같은 증오심이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증오와 원한의 에너지로 꽉 차있는 듯한 느낌이다.

 연일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있는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사립유치원, 노인요양원, 공공기관 채용비리 등을 놓고 우리 모두가 피해자로 생각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주화로 가는 이 길목에서 우리는 이러한 증오의 감정이 어떤 외부 충격이나 내부의 촉매에 의해 칭찬과 사랑으로 용서해 새 역사를 창조하는 지혜와 슬기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신문(언론)도 칭찬과 증오의 선입견에서 벗어나 이성적인 가치관의 기준 위에서 제작될 때 독자와의 사이에 신뢰가 형성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일부 언론의 시국사건 보도는 냉정을 잃고 있는 듯하다.

 사실보도의 한계를 넘어 지나치게 과대포장적이며 관변논리를 총동원한 권력의 주문에 언론이 앞장서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

 사실 우리는 이제 먹고사는 문제는 웬만큼 해결된 것 같다. 국민소득 3만불이면 1인당 연 3000만원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 셈이다.

 고로 나눔의 문화만 제대로 정착되면 서슬(칼날 같은 쇠붙이 연장의 날카로운 부분)이 시퍼런 독설로 상대를 공격하는 일은 사라지고, 칭찬으로 이어지는 향기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돈 많고 지체 높으신 분들께 간곡히 당부하는 것은 나이 들어 힘없고 병든 이웃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만이 남을 ‘칭찬’하고 빈부의 격차를 없애는 나눔의 문화를 실천하는 따뜻한 국민으로 거듭 태어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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