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가위손’ 20년째 봉사 이어가

주 1회 찾아가는 미용 봉사

  • 입력 2019.02.11 17:42
  • 기자명 /이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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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운 도둑질이 이발사인데, 이발 손님들의 덕택으로 오늘까지 가정을 잘 꾸리고 살아왔습니다”
 “지역사회에서 받은 은혜를 되돌려 줘야지요”

 40여 년간 한결같이 손님들의 머리를 깎아 주고 있는 진주시 하대동 소재 명선이용원 전영옥 대표의 말이다.

 전영옥(68·진주시 하대동)대표는 지난 1993년 이전부터 20년이 넘도록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주1회 쉬는 날을 이용해 찾아가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주 수요일에도 진주시 주약동 소재 금호아파트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방문해 이·미용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이·미용봉사를 받은 주약동 금호아파트 어르신들은 “이발소를 갈 때 마다 거동이 불편해 힘들었는데 매번 직접 찾아와 정성껏 이발을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셨던 사천시 곤명면 거주 이창효(73)씨는 “1993년부터 하대동 대림아파트에 거주할 당시 명선이용원 전영옥 대표는 주1회 쉬는 날을 이용해 아파트를 방문해 이·미용봉사를 했다”고 밝히며 “그 후 사천시 곤명면 다솔사 입구 고향마을로 이사를 한 후에도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멀리까지 찾아와서 봉사를 해 준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던 명선이용원 전영옥 대표님이 고마웠다. 그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되돌려 드리려고 사천곤명에서 진주 하대동까지 이발을 할 때면 찾아 간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 씨는 “그동안 봉사활동을 해줬던 어르신들이 연로해 돌아가신 분들이 여럿이다”며 “이분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자신도 고희(古稀)를 눈앞에 둔 시점에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봉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도 전씨는 건강이 허락 할 때 까지 계속 한다는 각오로 오늘도 열심히 가위손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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