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들에 봄날을’
잊었느냐
잊었느냐
피지 못한 동백꽃들을
차디찬 바닷속 떠도는 꽃봉오리를
건져 올리고 꽃 피우는 건
살아있는 자의 몫이니라
해맑은 꽃들의 모습 보이지 않느냐
재잘거리는 꽃들의 음성 들리지 않느냐
숨 쉬는 자들과 변명 따위 하지 말고
핑계도 대지 마라!
피지 못한 동백꽃 활짝 피게 하여라
맑은 웃음소리 들리게 하라
팽목항 떠도는 한 맺힌 노랫소리
멈추게 하라
산자의 몫이니라
외면하지 말고 함께
눈물 흘리고 흘려라
이 따스한 봄날 저 깊은 바닷속
동백에게도 봄이 왔음을 전하라
온몸으로 전하라
진정 그대 동백들의 봄이 왔음을
천추의 한 남기지 말고 봄을 전하라
◆시작노트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의 그 현실.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어처구니가 없어 생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아오릅니다.
그 후 얼마나 안전한 나라가 되었는지 아직도 곳곳에서 소중한 이웃들이 목숨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는 언제 올는지….
특히 우리의 미래들이 마음껏 자랄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길 소망해 봅니다.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관심과 사랑을 많이 가져야 할 것 같네요.
가정의 달, 가족과 이웃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소중한 시간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권기식 시인 약력
경북 안동출생, 진해 거주
시사모 동인, 특별회원
들불문학상 수상
진해문인협회 회원
시사모 동인지
‘나비의 짧은 입맞춤’ 외 다수 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