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선우 2차아파트 고분양가 논란

주민들 “수년 전 합천 분양가나 인근지역 시세와 비교해도 비싸”
업체측 “최근 건설비용이 많이 올랐고, 고급자재 쓴 명품아파트”

  • 입력 2021.04.18 16:53
  • 기자명 /서춘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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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공설운동장 인근에서 5월 분양할 ‘선우 2차아파트 (선우 H타운)’의 평당 최고 분양가가 9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높은 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몇 년사이에 분양가격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인근 지역에 비해서도 비싸다는 주장이다.

 반면에 업체는 그동안 건설비용이 대폭 상승한 데다 명품 아파트를 짓기 위해 고급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적정 가격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준공 검사권자인 합천군은 해당 아파트가 분양가 심의대상이 아니여서 업체측의 분양가 책정에 관여할 수 없다는 자세다.

 18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선우 2차아파트는 합천읍 소재 합천여중고 뒷편 5210㎡(1576평)의 대지위에서 지하 1층·지상 20층, 연면적 7457㎡(2256평)에 60세대 규모로 지어진 1동짜리 건물이다. 최근에 준공검사를 마쳤다. 

 선우 2차아파트의 사업자는 거창 소재 선우건설㈜로, 아파트 시공을 맡았다. 선우건설은 시행 자회사인 에스더블유주택산업㈜ 명의로 지난 2012년부터 사업부지를 매입한 뒤 코리아신탁의 관리신탁을 통해 후분양제 방식으로 이 아파트 건립사업을 추진해 왔다.

 앞서 선우건설은 지난 2013년 말에 2차아파트의 바로 옆 위치에서 1동·49세대 규모의 ‘선우 1차아파트’를 건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선우건설은 내달 초에 2차아파트의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을 공개하고 입주자모집 공고를 낸 뒤 중순 무렵부터 일반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분양 평형은 35평(84A형·40세대)과 38.5평(84B형·20세대)의 두 종류다. 38.5평이 35평보다 약간 커지만 황강 조망권이 떨어지는 관계로 두 평형의 분양가가 같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선우건설 측에 확인한 결과, 2차아파트의 일반 분양가는 층수에 따라 다르지만 강변 조망권이 상대적으로 좋은 고층(15~20층)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 1446만원을 포함해 평당 최고 926만원대다. 전체 분양가는 3억1104만원~3억2397만원이다. 

 이번 선우 2차아파트 이전에 합천읍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파크뷰와 가양라끄빌 두 곳이다.

 7년전인 2014년에 평당 평균 570~580만원대에 분양됐다. 그 보다 앞서 2013년에 분양된 선우 1차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도 570만원대였다.

 이렇게 본다면, 이번 선우 2차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7년 만에 절반이상 오른셈이다. 

 분양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선우 2차아파트의 분양가격이 3억원을 넘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합천읍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파트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태다.

 특히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분양을 예약한 사람들의 불만이 높다. 현재 이 아파트의 예약자는 분양 세대수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A씨는 “지난해 10월에 예약할 때는 예정 분양가가 2억6~7000만원대라고 들었는 데, 지금 3억1000~2000만원이라면 말이 되느냐”면서 “예약이 풀에 차니까 업체가 한달에 1000만원 꼴로 올린 게 아니냐”라고 목청을 높였다. 

 주민 B씨는 “몇년전에 분양한 가양라끄빌 32평형 아파트의 현재 시세가 2억 5~6000만원 선이다. 그런데 아무리 새 아파트라고 해도 평당 1000만원대에 3억원을 넘는다면 합천읍 보다 땅값이 비싼 거창읍과 진주 외곽의 아파트 시세와 별 차이가 없지 않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같은 불만이 높아지자, 합천군은 지난달에 선우건설 측에 지역여론을 전달하면서 분양가 조정 문제를 의논했다는 것이다.

 박영준 군 도시건축과장은 “앞서 합천읍에서 분양됐던 아파트와 달리 이번 선우 2차아파트는 주택법에 따른 분양가 심의대상이 아니여서 분양가 조정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업체측에 ‘책정된 분양가가 적절함을 견본주택 운영 때 분양 예정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라’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선우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사전 예약은 본사에서 알지도 못하고 별 의미가 없다”라며 “아파트 현장에서 누가 예정 분양가를 애기했는 지 알아보고 분양업무를 관리하는 신탁사에 엄중 항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땅값도 인근 지역과 비슷한 데, 이 정도의 아파트 분양가가 어디에서 2억원 대 후반에 가능한 지를 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최근 몇년 사이에 자재비와 인건비가 30% 이상 올랐다”며 “지은 지 7년되는 가양라끄빌 아파트를 사서 리모델링하려면 선우 2차처럼 3억원 대 초반은 든다. 그러면 어느 아파트를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이 관계자는 “거창과 비교해서도 거창읍에서 지난 2017년에 준공된 대우푸르지오 아파트(32평형)의 당시 분양가는 평당 710만원 대 였다”며 “그러나 지난해에 많이 올랐고 지금은 평당 시세가 1100만원을 넘는다. 그래도 매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평당 890~900만원대 초반의 선우 2차아파트 분양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우 2차아파트는 조망권과 생활여건이 좋은 입지에다 고급자재를 사용한 ‘명품 아파트’”라며 “분양 예정자들이 타 지역의 분양가도 직접 알아보고 다음달에 오픈할 견본주택에서의 자재를 확인하면서 객관적인 평가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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