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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必要 惡’ ABC협회

기사승인 2020.11.22  18: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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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C협회 내부 폭로 “현실에 없는 유료부수 버젓이 발표”
내부 관계자들 문체부에 ‘부정행위 조사해야’ 진정서 제출

   

 국내 유일의 신문 부수 인증기관인 한국ABC(Audit Bureau of Circulation)협회 내부에서 “일간신문 공사(부수 조사)결과와 관련한 부정행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진정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접수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ABC 제도란 신문, 잡지 등의 매체가 자진해서 보고한 유가 및 발행 부수를 객관적으로 조사해 확인, 공개하는 제도로 신문·잡지에 대한 공정한 광고단가 책정의 기준이 돼 왔다. 

 지난 1989년 창립된 사단법인 한국ABC협회는 일간신문사와 잡지사, 광고주와 광고회사 등 280개사가 가입해 있는 ABC 공식 기구지만 그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유명무실 논란에 휩싸여왔다. 

 ABC제도의 핵심인 부수검증에는 지난해 69개 일간지 가운데 5개지만 부수검증에 참여했을 정도이며 특히 중앙일간지는 2005년 이후로는 부수검증에 참여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신문사들이 부수검증 참여를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검증결과가 광고단가를 낮춰 광고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간지들은 여기에 덧붙여 ABC 검증결과가 공정거래법상 신문고시 위반 증거로 활용되는 사태도 우려하고 있다. 

 이번 ABC협회 소속 내부 관계자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제보한 내용은 “지난 5년간 ABC협회 일간신문 공사결과는 신뢰성을 잃었고 공사과정은 불투명해 구성원으로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0년(2019년도분) 공사결과 A신문은 발행부수 대비 95.94%의 유가율을 기록했다. 2019년도(2018년분) 공사결과 B신문(한겨레)은 93.26%의 유가율을 기록했다”며 “협회는 현실 세계에서 발생할 수 없는 유료부수 공사결과를 버젓이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신문(조선일보)은 발행부수 121만2208부와 유료부수 116만2953부로 차이가 불과 4만9255부다. B신문은 발행부수 21만4832부와 유료부수 20만343부로 차이가 1만4489부다. 쉽게 말해 100부를 발행하면 조선일보는 이 중 96부, 한겨레는 93부가 돈 내고 보는 유료부수라는 이야기다. 

 전국종합일간지 경기도지역 신문지국장은 “ABC협회가 아무리 신문사 회비로 운영되더라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수치다. 지국에 들어오는 신문의 최소 3분의 1은 파지다. 2분의 1이 파지인 곳도 있다”며 “ABC협회는 오늘이라도 해산해야 한다. 그 사람들 때문에 신문시장이 왜곡돼 파지가 늘었고 지국장들은 구독료가 아닌 파지로 먹고 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약 20여 년 전부터 ‘종이신문은 이제 사양길이다’라는 말이 나올만큼 신문시장은 악회일로를 치닫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폰 기사 공유와 인터넷신문 범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등으로 신문독자 층이 급격히 감소한 추세다.

 따라서 지방신문 대다수는 24면에서 20면, 20면에서 16면으로, 발행부수도 1만부 이하로 줄여가며 어렵게 종이신문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방신문사들이 ABC협회를 반기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조사해 간 부수는 각 지자체에 통보돼 각 신문사 발행부수정보가 알려지면서 발행부수가 적은 신문사를 배제하는 경우로도 번지고 있다.

 하지만 ABC협회는 지방신문사들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힘 있는 언론사는 비호하면서 지방신문에 대해서는 부수발행 조사를 위해 수사관이 범죄수사하는 듯한 껄끄러운 조사에 각 지방신문사들은 이들의 방문을 반기기 않고 있다.

 언론사의 ‘必要 惡(필요 악)’인 ABC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유료부수에 신빙성이 없다는 지적이 신문업계의 ‘침묵’ 속에 이어져 온 가운데 이윽고 내부폭로마저 터져 관리·감독 위치에 있는 문체부의 대응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오용기자 loy@gny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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