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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모] 권오숙 시인 ‘분재’

기사승인 2020.10.13  15: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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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숙 시인

‘분재’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소나무
화분이 너무 작아
뿌리가 위로 솟아올랐다

왼쪽으로 뻗은 나뭇가지는
쇠로 고정해 놓았고
오른쪽으로 뻗은 가지는
누군가 멋스럽게 꼬아놓았다

뿌리에 덮을 흙이 모자라도
가지를 이리저리 자르고 꼬아도
어디다 하소연도 못 하고
소리 지르고 울지도 못하고
쓰라린 속을 움켜잡고

그래도 살아야겠다고
죽을힘을 다해
솔방울 하나 매달고 있다

 

 ◆시작노트
 분재를 보면 늘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일어난다.
 자라지 못하게 온몸을 이리저리 뒤틀어 놓은 철사 줄이며, 겨우 목숨만 붙여서 나이를 먹게 하는 인간의 탐욕을 보기도 하고 끊임없이 경쟁에 내 몰리는 우리 아이들이 꼭 철사로 묶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척박한 환경에 태어나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도 살아야겠다는 의지 하나로 솔방울을 달고 있는 분재를 보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의지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오숙시인 약력
 1962년 영양 출생
 시사모 특별회원
 강동시회 회원
 동인시집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공저

 

/한송희기자 hsh@gnynews.co.kr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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