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제조업 새해에도 경기 나빠 ‘먹구름’

경기전망지수 ‘64.7’…11분기 연속 기준치 미달
“내수침체 장기화”…신규채용 계획 8.4% 불과

  • 입력 2020.01.16 18:57
  • 수정 2020.01.16 18:59
  • 기자명 /문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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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국가산업단지공단 전경.
▲ 창원국가산업단지공단 전경.

 

 창원지역 제조업체들은 올해 1분기 경기도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최근 창원지역 119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1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기준치 ‘100’에 못 미치는 ‘64.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1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결과로, 창원지역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창원상의 조사 결과를 보면, 항목별 전망BSI는 내수 매출액 80.7, 영업이익 72.3, 설비투자 81.5, 자금조달 여건 69.7로 모든 항목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로도 조사대상 전 업종이 기준치를 하회한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이 82.6로 가장 높았고, 기계업종 75.0, 철강금속 73.7, 운송장비 55.0 등 순이었다.

 매출 부문 전망BSI는 전기전자 업종이 104.3으로 조사대상 업종 중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했고, 기계업종(91.7), 철강금속(84.2), 운송장비(75.0) 업종은 기준치를 밑돌았다.

 올해 국내 기업 예상 리스크로는 ‘내수침체 장기화’ 35.1%, ‘고용환경 변화’ 30.6%, ‘투자심리 위축’ 20.7%, ‘정부규제’ 6.2%, ‘총선 등 정치이슈’ 5.8%, ‘기타’ 1.7% 등의 순으로 꼽았다.

 

▲ 경남 창원지역 제조업체 분기별 경기전망지수 추이.(그래픽=창원상공회의소 제공)
▲ 경남 창원지역 제조업체 분기별 경기전망지수 추이.(그래픽=창원상공회의소 제공)

 

 국외 리스크로는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지속’이 36.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환율·금리 변동성 심화’ 23.3%, ‘중국 경제성장 둔화’ 19.4%, ‘한·일 갈등’ 18.5%, ‘브렉시트’ 1.8%, ‘기타’ 0.9% 등 순이었다.

 올해 사업계획 및 경영 방향에 대해서는 81.5%가 ‘보수적 운영’을 꼽았고, 나머지 18.5%는 ‘공격적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수적 운영을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업체(n=97)의 77.3%는 그 이유로 ‘불확실성 증대'를 꼽았고, 다음으로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 12.4%,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 9.3%, ‘기타’ 1.0% 순으로 답했다.

 올해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유지’ 52.9%, ‘지난해 보다 줄어들 것’ 38.7%였고, ‘지난해 보다 늘릴 것’이라고 밝힌 업체는 8.4%에 그쳤다.

 그리고,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60.5%가 ‘고용·노동정책 탄력 적용’을 꼽았다. 다음으로 ‘수출·투자 모멘텀 회복’ 21.8%, ‘파격적 규제개혁’ 17.6% 등 순이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국내외 수요 부족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보수적 운용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수침체 장기화,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근로시간 단축 등 지난해 경영에 악영향을 미친 이슈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인 경기 전망으로 나타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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