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ASF 감염경로 ‘조류 매개 가능’

독수리·까치·까마귀 등 돼지사체 먹는 조류 전파 가능
“조류 전파 가능하다면 방역 대책 다시 세워야”

  • 입력 2019.09.18 18:49
  • 기자명 /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연천군과 축산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접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 경로는 크게 발생국가에서 반입된 오염된 음식물에 의한 감염, 해외 방문 후 오염된 의류, 신발 등에 의한 농가 반입, 북한 멧돼지 등 야생동물에 의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전파 등이다.

 2차 감염은 각종 농가 출입차량 등까지 전파 경로가 확대돼 추적이 더 어렵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군 백학면의 양돈농가는 현재까지는 전날 확진 판정이 내려진 파주시 연다산동의 농가와 역학관계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을 개별 발생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파주시 연다산동 농가의 경우 임진강을 통해 북한의 멧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연천군 백학면의 경우 군 철책이 뚫린 경우가 아니라면 북한 멧돼지가 내려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특히 확진 농가 2곳 모두 울타리 등 외부 동물과의 접촉을 전면 차단한 만큼 조류 등 울타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소형 개체가 바이러스에 오염된 상태로 농가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돼지나 멧돼지 외에 다른 동물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됐다는 보고는 없지만,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상온에서도 상당 기간 생존이 가능해 매개체만 적당하다면 얼마든지 개체간 이동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조류에 의한 전파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어서 만약 조류가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면 방역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지난 겨울 멧돼지 사체가 발견돼 출동했을 때만 봐도 독수리나 까마귀 등이 사체를 뜯어 먹어 가죽과 뼈만 남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역 전문가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모든 농장 출입차량에 GPS가 설치된 것은 아니다”라며 “당장은 시끄러워질 수 있지만, 지금처럼 기회가 있을 때 한번은 바로잡고 가야할 문제 중 하나”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