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결코 우리는 지지 않는다

‘아베’는 우리에게 단결을 선물했다

  • 입력 2019.08.15 17:17
  • 기자명 /이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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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기자
▲ 이상수 기자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지 열흘만에 우리 정부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옛말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했다. 일제 치하 36년 동안 우리 동포들은 얼마나 많은 수모를 일본으로부터 받아왔나? 삶을 망친 위안부 할머니, 전범기업에 강제 징용돼 젊음을 헛되이 보낸 할아버지, 우리는 이들의 보상이 마땅하기에 일본 정부를 향해 정식적인 보상 청구했건만 이들은 X 싼 놈이 성낸다는 말처럼 보상에 대한 답은 온 데 간데없고 오히려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그렇지만 아베의 치졸한 보상을 위장한 경제전쟁 덕에 우리 국민들은 하나가 됐다. 정치권도 여·야가 따로 없어졌고 국민 또한 하나가 돼 한 목소리로 일본과 아베를 규탄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한번 한다면 하는 성격이고 이에 끝을 보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울분에 찬 말, “우리는 결코 일본에 지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속된 말로 저 쪽빠리들에게 두번 다시 지지않는다. 우리나라는 지금 저들이 우리를 총칼로 지배하던 1900년대 조선이 아닌 국민·경제·안보가 뚜렷이 뭉쳐져 일본 하나쯤은 우습게 물리칠 수 있는 강한 나라 대한민국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0일 자민당 총재에 승리하면서 3연임에 성공해 2021년 9월까지 총리직을 맡을 수 있게 됐다. 아베는 전쟁금지와 군대 보유 금지를 명확히 한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일본을 바꾸려하고 있다. 개헌은 아베가 존경하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가 이루지 못한 숙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친할아버지 아베 간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선 평화주의자 길을 걸었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도 평화법을 옹호했다. 그런데 아베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바람에 어긋나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길을 선택했다.

 이 사상은 상식이 통하는 대다수 인본인들의 지탄을 받고 있으며 대부분 일본인들이 거부하고 있는 아베 사상인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아왔다. 그렇지만 이제 지렁이가 꿈틀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략물자 수출입고시를 개정해 기존 백색국가들이 포함돼 있던 ‘가’ 지역을 ‘가의1’ 지역과 ‘가의2’ 지역으로 세분화해 일본을 ‘가의2’ 지역으로 분류했다. 원래 ‘가’ 지역에는 4대 국제 수출통제체제에 모두 가입한 국가들이, ‘나’ 지역에는 그 외의 국가들이 포함되는데, 4대 수출통제체제에 가입은 돼 있지만 그 원칙에 맞지 않게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를 ‘가의2’ 지역으로 따로 구별하고 일본을 여기에 분류한다는 것이다. 

 ‘가의2’ 지역은 원칙적으로 ‘나’ 지역 수준의 수출 통제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일본은 전체 포괄 허가에서 일부 포괄 허가로 전환되고 신청 서류도 늘어나며, 개별허가 품목의 경우 심사기간이 기존 5일에서 15일로 늘어나게 된다. 

 이제 일본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받아치며 그동안 참고 참았던 울분을 통탈(通脫)하게 우리의 굳센 신념과 다시 한번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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