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교육청 공무원, 근무시간에 골프채 드나

합천교육지원청 지하대피소 골프연습장 운영 비난
“직원들 휴식시간에만 이용…문제 삼을 일 아냐” 해명

  • 입력 2019.03.21 19:35
  • 기자명 /서춘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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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교육지원청이 지하대피소에 골프연습장을 몰래 만들어 놓고 근무시간에 운영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민들은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형국에 교육지원청 직원들은 지하에 골프연습장까지 설치해 귀족 스포츠를 일상에서 즐기는 모습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21일 합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교육지원청 지하실로 사용되는 지하대피소에 골프 연습장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현재 지하대피소에는 178.3㎡(54평)의 별도의 공간이 만들어져 있는 상태로 이곳을 실내 골프연습장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하대피소 출입문을 통제하고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어 주변을 의식해 몰래 운영해 온 것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으며

 더욱이 2014년 4월 세월호 사건 발생 이후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의 골프금지령 속에서도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커지고 있다.

 해당 연습장은 자동타석기계 2대와 골프채, 골프백 등 기존 골프연습장과 똑같이 구비해놓고 있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합천교육지원청의 근무 여건상 타 기관과의 직원 복지 수준이나 국민 정서와도 맞지 않은 실내 골프연습장을 설치해야 했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 연습을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주민 A씨는 “평소에 합천교육지원청 직원들의 복무기강이 불량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근무시간에 골프 연습을 했는지 직원 모두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B씨는 “청사관리 책임에 청렴업무 주관부서에서 이를 방관하고 실내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 골프 열기가 얼마나 컸으면 버젓이 청사 내 실내연습장까지 만들어놓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미 골프가 대중화됐고 직원들이 휴식 시간에만 이용하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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