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강의 절경 월연대 일원 관광명소 활용

정비사업 추진 등 문화재적 관광자원 가치 높여
10억원 들여 탐방로 등 영남루 연계 관광코스 개발

  • 입력 2018.10.18 19:10
  • 기자명 /신송철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양시가 밀양 8경의 한 곳이자 국가지정 명승 제 87호인 월연대 일원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관광명소로 가꾸기로 했다.

 밀양시는 월연대 일대를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탐방로 개설하고, 문화재적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시는 국·도·시비 등 모두 10억원을 들여 연차별로 영남루와 연계한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진입로 수목 정비와 계단·석축정비, 퇴적토 준설을 포함한 적벽과 영월간 일대 주변 정리를 할 예정이다.

 월연대는 추화산(243m) 동편 기슭과 영남루에서 밀양강을 따라 3㎞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단장천과 만나는 지점의 절벽 위에 조성돼 있다. 

 1520년(중종 15년) 함경도 도지사 이태가 관직을 버리고 귀향해 월영사(月影寺)라는 옛 절터에 월연대와 쌍경당(雙鏡堂, 월연정)을 지어 별서(別墅, 별장)로 삼았다고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건물이 모두 불에 타 없어졌다가 1757년(영조 33) 쌍경당을 중건하고 1866년(고종 3) 월연대를 복원했으며, 1956년 제헌(霽軒)을 신축해 오늘에 이른다. 제헌은 이태의 맏아들인 이원량(李元亮, 1504~1567)을 추모하는 건물로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전통 정원으로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다. 

 밀양시는 사업비 10억 원(국비 7억 원, 지방비 3억 원)을 들여 진입로 수목정비, 계단 및 석축정비, 퇴적토 준설을 포함한 적벽 및 영월간 일대 주변정리를 할 예정이다.

 또 강변 풍경과 보름달이 떴을 때의 월주경(月柱景)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월연대 일원의 건물은 경치를 감상하는 정자의 기능을 가지지만 여느 정자와 달리 각기 다른 지대에서 다른 방향으로 지은 건물군을 형성하고 있어 독특하다. 월연대는 가장 높은 언덕에 남향으로, 쌍경당은 중간 높이 지대에 동향으로, 제헌은 가장 낮은 곳에 남동향으로 배치돼 있다. 

 건물 외에 쌍청교(쌍경당과 월연대 사이를 잇는 다리), 탁조암(강기슭의 반석), 죽오(쌍경당 서편 언덕의 대숲)를 비롯해 영월간, 수조대, 행단, 한공이공대, 백송 등이 경관을 구성한다. 

 이 일원은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뒤로는 추화산이 있고 앞으로는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이 동천과 합류해 남하한 단장천과 만나 흐르며 용두산과 꾀꼬리봉, 금오산 등의 풍광이 뛰어나 ‘월연대 12경’이라 불리는 경관들이 있다. 

 특히 월연대에 있는 백송(白松)은 말 그대로 흰 소나무로 이 소나무는 중국이 원산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다른 나무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흰 빛깔을 띤다. 

 게다가 이 나무는 생장이 느리고, 옮겨심기 또한 어려워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선 아주 소중하게 여겨졌다. 한때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바도 있지만, 지금은 배양기술의 발달로 천연기념물은 아니지만, 그 옛날 천연기념물이었던 밀양 백송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월연대 주변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월연정~월연터널~백송~추화산성~밀양아리랑길~영남루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남연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