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황매산철쭉제 위원장 ‘성추행’ 파문

동승한 차 안에서 허벅지 더듬는 등 추행 불괘감
술이 취해 기억 나지않는다며 변명…경찰 수사

  • 입력 2018.09.04 19:16
  • 수정 2018.09.04 19:35
  • 기자명 /노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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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정골 산청군에서도 지역 지도자급 인사의 직원 성추행 파문이 지역에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8월 24일 오후 2시께 A씨는 술자리를 마친 후 직원 B씨에게 자신을 태우러 오라고 지시한 후 동승한 차 속에서 허벅지를 더듬는 등, 성추행이 이뤄졌다는 것. 당시 피해자 B씨는 가해자 A씨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끼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A씨는 적극 부인하며, 피해자를 질책했다고 B씨는 얘기했다.

 이에 수치심을 느낀 피해자 B씨는 가해자의 사과와 반성이 없는 모습에 지난 8월 27일 산청경찰서에 성추행 신고를 접수했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A씨는 지역의 지도자로서 한농연의 회장을 역임하고 여러 곳의 농업 법인의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C영농법인의 대표를 맡으면서 황매산철쭉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역 유지이기에 이번 직원 성추행 사건은 지역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 B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참으로 수치스럽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 대표를 모시러 간 차안에서 당한 성추행에 대해 항의했으나, 술이 취해 기억이 안 난다는 변명이 더욱 화가 난다”라며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를 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나를 꽃뱀으로 몰고 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법을 통해 심판하려 한다”고 강변했다.

 또한 피해자와 같이 일하던 동료로부터 사건 접수 후 합의를 종용하는 전화를 수차례 받았다는 B씨는 가해 당사자는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 주위 동료들의 전화가 더욱 분노케 했다는 반응이다.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A씨는 “당시 술이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만약 피해자 B씨가 주장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 모든 것이 나의 불찰이다”고 말했다.

 산청경찰서 관계자는 “일단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추행 사건을 가해자나 피해자 간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진술이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수사하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지난 3일 오후 산청경찰서에서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향후 경찰의 수사 전개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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