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를 광고에’…입시업체 마케팅 과열

스카이에듀, 인터뷰 등 마케팅 독점 계약 2000만 원 지급
“학생 성적순 계급화...국가 표준화 시험의 부작용” 비판

  • 입력 2017.12.11 19:46
  • 기자명 /박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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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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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만점자들을 광고에 활용하기 위한 입시업체들 경쟁이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독점 계약을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학원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10명 안팎의 만점자가 나왔다. 12일 성적표가 발부돼야 수능 만점자가 정확히 몇명인지 추산되지만 대표적인 인터넷 동영상 강의 입시업체(인강업체)들은 이미 발 빠르게 ‘예비 수능 만점자’에게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스카이에듀,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은 자사 강의를 들은 수능 만점자들에게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의 돈을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수능 만점자가 고득점 수기와 영상 인터뷰 등을 이들 입시업체의 마케팅에 활용해도 된다는 동의서에 사인하는 조건이다.


 하지만 최근 입시업체 사이에서는 학생 독점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들 입시업체 2~3군데서 강의를 들은 수능 만점자가 다른 입시업체와는 계약을 하지 않는 대신 장학금에 웃돈을 챙겨 주는 것이다.


 학원 업계 관계자는 “수능 만점자들에게 돈을 주고 마케팅에 활용하는 건 공공연하게 이뤄져 왔지만 지난해부터 인강 업체들이 수능 만점자와 독점 계약을 맺으려고 하는 등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입시업체에서는 수능 만점자를 마케팅에 활용하면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업체들의 마케팅 과열이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구본창 정책연구소 국장은 “수능 고득점자를 사교육 기관이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자금으로 매수하면서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계급화하고 있다”며 “국가 표준화 시험인 수능이 대학 입시에 변별 요소로 강력하게 작용하는 상황에 대한 부작용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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